상식 이야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망상: 토르데시야스 조약과 신대륙 정복의 진실

상식 이야기 2024. 8. 1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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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의 시작과 스페인, 포르투갈의 야망

15세기 말, 유럽은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오스만 제국이 육지 무역로를 장악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해상로 개척에 나서게 되었고, 그 중심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항해와 정복 야망은 현실적인 한계와 맞물리며 '과대망상'으로 평가받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그들의 야망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토르데시야스 조약"이다. 이 조약은 그들의 야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신대륙에서의 막대한 부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이 조약을 체결했지만, 이 결정은 세계의 역사적, 군사적, 경제적 현실을 무시한 것이었다. 대항해 시대의 주요 국가들은 분명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그들이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는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 정복 역사와 그들의 '망상'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려 한다.

 

1. 토르데시야스 조약: 신대륙을 나누다

1494년 체결된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대륙을 나누기 위해 세운 조약이다. 이들은 지구를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로 나누어 각자 영토와 무역권을 확보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조약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서 약간 떨어진 서경 370리그를 경계로 서쪽은 스페인이, 동쪽은 포르투갈이 지배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하지만 이 조약은 당시 실제 세계 강대국들이 가지고 있던 군사적, 경제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당시 세계의 패권은 무굴제국, 명나라, 오스만 제국 등 전통적인 강대국들이 쥐고 있었다. 즉,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주도권을 잡으려던 시기는 세계 무대에서 그들이 1위 국가가 아니었으며, 이 조약은 그들의 과대망상을 드러낸 상징적 사례에 불과했다.

 

2.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대륙 정복: 실수에서 시작된 탐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 과정은 우연한 요소가 컸다. 콜럼버스는 원래 인도를 찾기 위해 항해를 떠났으나 실수로 신대륙에 도착하게 되었다. 당시 유럽의 항해술은 인도까지 안전하게 항해할 만큼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신대륙 발견은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스페인 탐험가들은 신대륙에 도착하면서 아즈텍, 마야, 잉카 등 구석기, 신석기 수준에 머물러 있던 문명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황금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문명은 유럽의 발전된 기술과 군사력 앞에 무너졌다. 특히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 꼬르떼스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아즈텍과 잉카를 손쉽게 정복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된다.

 

3. 황금의 땅, 신대륙

신대륙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았다. 아즈텍과 잉카 등 신대륙의 문명들은 금을 보물로 취급하지 않을 만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었고, 스페인 탐험가들은 이를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에르난 꼬르떼스와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이를 통해 신대륙을 정복하며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고, 신대륙의 풍부한 자원은 유럽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부는 신대륙 원주민들에게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스페인 탐험가들은 잉카, 아즈텍 문명을 상대로 끔찍한 학살과 착취를 자행하며 그들의 문명을 파괴했다. 특히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황제 아따왈빠를 납치하여 거대한 양의 금을 요구한 사건은 신대륙 정복의 잔인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4.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한계: 신대륙 밖의 현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대륙에서 막대한 부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계 무대에서 그들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전 세계 최강국과 비교하면 결코 우위에 있지 않았다. 명나라, 무굴제국, 오스만 제국 등의 전통적 강대국들이 여전히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우세를 보였으며, 이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대륙 정복을 직접적으로 견제하지는 않았지만, 유럽 국가들과의 충돌에서 항상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특히 명나라는 대포와 화약을 전쟁에 활용하며 유럽의 군사력에 필적하지 않는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툰멘 해전시사오완 해전에서 명나라의 해군은 포르투갈 해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당시 세계 해상 강국임을 증명했다. 또한, 오스만 제국은 중동과 동유럽을 장악하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육로로부터 차단하고 있었다.

 

5. 토르데시야스 조약의 망상적 측면

결국,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신대륙 정복에서 비롯된 과대망상이 낳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자신들의 탐험과 정복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강국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들의 신대륙 정복은 유럽 내에서의 패권을 강화했지만,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는 명나라, 무굴제국, 오스만 제국 같은 전통적인 강대국들이 여전히 군사적,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6.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몰락: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등장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더 이상 세계 패권을 쥐고 있지 않았다. 근대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영제국이 새로운 강대국으로 떠오르며 세계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그들의 과거 영광에 의지한 채 몰락의 길을 걸었다. 특히,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뒤처진 이 두 나라는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유럽 내에서도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결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허황된 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를 통해 막대한 부를 얻었지만, 그들의 야망은 결국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허황된 꿈이었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은 그들의 과대망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그들은 세계 최강국이 아닌 신대륙에서 얻은 일시적인 부에 의존하여 패권을 꿈꾸었지만, 결국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신대륙에서 얻은 부는 그들의 역사에 찬란한 순간을 남겼지만, 전통적인 강대국들의 위력과 산업화 시대의 등장 앞에서 그들은 더 이상 주역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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